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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결혼 TIP & TALK   /  작은결혼 후기 작은결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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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결혼 후기

당신의 어떤 한 모습이 아니라 그냥 당신이어서 감사해요.
  • 장소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
  • 콘셉트 공공시설 예식장
햇살이 따사로웠던 평일 오후, 꽃을 든 신부와 분위기 있는 신랑을 만났습니다. 인터뷰 당일이 마침 로즈데이 즈음이었는데요, 작가가 “와아! 부러워요.” 하고 외쳤더니, 연애시절에는 신랑이 매 데이트 때마다 꽃 선물을 했다는 더 큰 충격(?)을 안겨준 부부. 등장부터 로맨틱한 상미, 현환씨의 결혼 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햇살이 따사로웠던 평일 오후, 꽃을 든 신부와 분위기 있는 신랑을 만났습니다. 인터뷰 당일이 마침 로즈데이 즈음이었는데요, 작가가 “와아! 부러워요.” 하고 외쳤더니, 연애시절에는 신랑이 매 데이트 때마다 꽃 선물을 했다는 더 큰 충격(?)을 안겨준 부부. 등장부터 로맨틱한 상미, 현환씨의 결혼 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달달한 신혼을 보내고 계신 두 분의 연애 스토리,
    짧게 들려주세요!
  • 신부
    저희는 우연히 남편의 글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되었고, 1년 정도 연애한 후에 결혼해서 지금은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애기간에 좋았던 추억들이 많은데, 그 중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편지가 아닐까 싶어요. 남편은 매주 5-6장에 달하는 편지를 손으로 직접 써서 줬고, 저도 손으로 쓰지는 못 했지만 답장을 빠지지 않고 보내곤 했어요.

    신랑
    당시에는 아내와 데이트를 하면 집으로 돌아오면서부터 편지에 담길 내용을 창작해야 했고, 일주일간 열심히 썼죠. 가끔은 원고 마감에 쫓기는 작가의 고충이 이해되기도 했어요. (웃음)
  • '작은 결혼식'을 꿈꾸게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 스몰웨딩은 일반 예식보다 준비하기에 더 까다롭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는데요, 사실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봐요. 지인들이 결혼 준비하는 과정을 보니, 일반 예식장은 식장이나 식사 그리고 시간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이고, 막상 가격에 대해 문의하면 인터넷에서 본 것과 다른 경우가 많아서 직접 발품 팔며 돌아다녀야 하고, 그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더라고요. 저희는 그 시간을 아껴서 식장보다는 예식에 더 집중하기로 했어요. 우리만의 의미 있는 식순이나 데코레이션 같은 것을 말이죠.

 
  •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결혼예식을 하셨는데요, 이곳을 결혼식 장소로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 저희는 틀에 박힌 결혼식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일반 레스토랑으로 알아보니까 스몰웨딩이 일반예식장보다 비용이 더 들어가겠더라고요. 그래서 더 찾아보던 중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도 결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대관료와 식사비에 부담이 없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국립중앙도서관은 대한민국이 없어지지 않는 한(!)은 계속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어요. 몇십 년이 지나 손자, 손녀들에게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여기서 결혼했다”며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식장이 예쁜 건 예식 당일뿐이라고 생각해서, 30년이 지나도, 40년이 지나도 도서관에 찾아와 우리의 결혼식을 추억 할 수 있다는 게 저희에게는 더 좋았어요.

    또 일반 예식장은 한, 두 시간 단위로 여러 커플이 결혼하는데 국립중앙도서관은 하루에 한 커플의 결혼식만 하거든요. 그날은 오로지 우리만의 예식장이 되니까, 하객들도 번잡스럽지 않고, 당사자인 저희도 시간에 쫓기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하객들이 찾아오시기 쉬운 것도 장점이네요, 국립중앙도서관을 못 찾을 분은 없으실테니까요.(웃음)
  • 친환경 결혼예식을 기획하셨는데요, 그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 저희 부부는 드레스부터 친환경소재로 선택했고, 꽃 장식이나 식권, 청첩장도 모두 친환경으로 선택했어요. 예식 후에 버려지는 꽃이 아닌 화분으로 예식장을 꾸며주는 업체를 알게 되었는데, 화분으로 예식장을 꾸미니까 신선했고요, 예식이 끝난 뒤에 하객 분들께 답례품으로 드릴 수 있더라고요. 꽃이 쓰레기로 남지 않아서 좋았고요, 하객 분들도 화분 하나씩 가져가시면서 좋아하셨어요. 그리고 디자인이 예뻐서 고른 식권도 재생지로 만든 것이었고, 청첩장 역시 재생지에 콩기름 잉크로 인쇄하고 액자로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이었어요.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우연한 선택들이 모여 환경보호를 실천한 예식을 하게 되었네요.
  • 결혼예식의 음악을 두 분이 직접 선정하셨다고요?
  • 함께 자주 듣던 클래식 음악 중에 우리의 예식에 어울릴만한 곡들을 몇 개 골라서 식순에 맞게 틀었어요. 하객 분들이 익숙하지 않을테니 사회자가 곡이 바뀔 때마다 짧게 곡에 대한 해설을 해줬고요. 예를 들어 신랑, 신부의 입장곡으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도입부를 썼는데, 조금 비장해서(?) 일반적인 결혼행진곡의 느낌과는 거리가 멀거든요. 하객 분들 표정을 보니 ‘이게 뭐지?’ 하시다가 결국에는 재미있다고 생각해주신 것 같아요.(웃음)
  • 신부님은 결혼예식 때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신으셨지요?
    신부님께 특별한 의미가 있는 운동화인가요?
  • 신부
    제가 예식 당일에 드레스에 운동화를 신었어요. 운동화를 신게 된 이유는 연애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제가 분홍색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남편이 저한테 분홍색 운동화를 선물해줬어요. 제가 농담으로 “이걸 언제 신어요. 결혼식 때나 신어야겠다.” 라고 농담을 했는데, 그 농담이 현실이 되어 우린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그 운동화에 어울리도록 친환경소재로 드레스도 디자인했어요. 허리끈 색깔을 운동화와 맞췄고, 운동화가 살짝 보일 수 있도록 드레스 밑단을 조금 짧게 했죠. 드레스와 운동화에 맞춰서 부케도 특별히 주문했고, 신랑도 저에 맞춰서 운동화를 신었어요. 다만 어르신들이 예의 없다고 생각하실까봐 걱정이 되서, 사회자가 예식 시작 전에 신부의 운동화에 얽힌 의미를 설명했어요. 부부가 앞으로 함께 걸어갈 기나긴 길에 지치지 않겠다는 의미로 운동화를 신었다고요.(웃음)

 
  • 많은 분들이
    ‘공공기관에서의 스몰웨딩’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 하고,
    이런저런 우려를 안고 계십니다.
    이에 대해 해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 공공기관에서 예식을 하고 싶지만, 홀 분위기 등이 걱정되신다면, 작은결혼정보센터 사이트에 게시된 사진을 통해 신랑, 신부에게 가장 어울리는 장소를 고를 수 있어요. 야외결혼도 있으니까 공공기관이라는 틀에 너무 갇히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희도 청첩장을 돌릴 때, 지인들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결혼식도 해?” 라는 질문을 많이 했는데, 막상 예식 후에는 “허례허식이 없어 참 좋았고, 신랑신부에게 집중이 되었다”라고 다들 칭찬하셨어요. 이런 공공기관 결혼식을 모르셨던 어르신들 중에서는 신랑이나 신부가 도서관 직원인가보다 하시는 분도 계셨지만요.(웃음)
  •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신랑신부에게 도움이 되는 한 마디 부탁 드려요.
  • 신부
    보통 커플들이 결혼 준비를 하면서 많이 다투곤 하는데요, 그럴 때면 한 템포 쉬면서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결혼 준비는 두 사람이 앞으로 부부로 살아가기 위해 거치는 과정일 뿐인데, ‘부부가 된다는 그 기적(!)보다 예식장이, 예물이, 아니면 신혼여행이 더 중요할까?’ 하고 자신에게 질문해보면, 답은 금방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신랑
    결혼 준비뿐 아니라 결혼생활은 다른 문화 속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어딘가는 나와 다를 수밖에 없는데요, 그 때마다 저는 ‘내가 살아온 과정에서는 이것이 맞겠지만, 상대방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내 입장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하나가 되어가는 게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물으니, “당신의 어떤 한 모습이 아니라 그냥 당신이어서 감사해요.”라는 촉촉한 언어로 작가의 심장을 또 한 번 폭격한 부부. 인터뷰 후에도 며칠간 그 여운이 지속되었던 것은, 두 사람의 서로의 다름까지 품고 존중하는 진정성 있는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겠지요. 여러분께도 유익한 감동이 있으셨길 바라면서 상미, 현환의 결혼 스토리, 그 막을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