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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결혼 준비 DIY   /  신혼여행가기 신혼여행가기 여전히 진행중인 우리의 신혼여행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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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가기

해외여행 부럽지 않은 국내 신혼여행
  • 계절 가을
  • 장소 전라도
  • 코스 전주-담양-순천-보성
  • 예산 240,000

'전라도' 신혼여행 코스

1일차 : 전주-담양
2일차 : 담양-순천
3일차 : 순천-보성

느긋한 전라도 신혼여행기!

신혼여행이면 자고로 해외를 가야한다는 편견은 이제 그만! 해외 부럽지 않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한 국내 신혼여행, 그리고 우리에겐 ‘시간적 여유’도 있다. 6박 7일 국내 신혼여행 중 커플 씽씽카를 타고 여유를 즐기는 2박 3일의 느긋한 전라도 신혼여행기!

 

 
여행 1일차. 전주 게스트하우스에서 즐기는 두 번째 신혼여행.
 

1박 2일의 인천 굴업도 백패킹을 마치고, 우리는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전주에 도착했다. 인천 굴업도에서 출발하기 전 우리는 전주 시내와 근접한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었다. 평일이라 가격도 상당히 저렴했거니와, 손님도 우리 밖에 없어서 친절한 주인아주머니께서는 우리에게 4인실을 통째로 내어주셨다. 셀프 결혼식 때 식장 주변을 둘렀던 가렌드를 조금 챙겨와 노란 게스트 방에 두르니 호텔보다 더 아늑한 셋째 날의 신혼 방이 완성되었다.

 

 

굴업도에서 씻지 못했던 터라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자마자 시원하게 샤워를 마친 우리는, 늦은 밤이지만 이대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쉬워 전주에서 황태 안주로 유명하다는 작은 슈퍼마켓 안 가게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3번째 신혼 밤을 자축한다. 직접 황태를 구워 특제 소스와 함께 내어준다는 이 곳은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전주 유명 장소이기도 해서 가게 안은 손님들로 항상 꽉 차 있는다고 한다. 가격 또한 저렴해서 이 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제 소스를 찍은 황태와 함께 바로바로 꺼내 마실 수 있는 시원한 병맥주를 한 잔씩 기울이며 신혼 기분을 만끽했다.

 

 
여행 2일차. 두 다리는 거들뿐, 커플 씽씽카로 전주 시내 탐방
 

전주에서의 두 번째 신혼여행 아침이 밝았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챙겨주는 조식을 먹고 친절하게 대해주신 게스트 주인아주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미리 챙겨 왔던 직접 만든 결혼식 답례품을 선물로 드리고 짐을 싼다. 일단 차에 짐을 실어 놓고 잠시 게스트하우스에 오후까지 주차를 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다. 전주 시내를 차로 이동하는 대신 우리들의 커플 씽씽카를 꺼내 타고 본격적인 전주 시내를 구경에 나선다.

 


 

커플 씽씽카는 연애시절 커플링 대신 마련했었던 우리에게는 연애시절 내내 우리와 함께 했던 의미 있는 물건이었다. 커플링 같은 존재인 씽씽카를 신혼여행 때 들고 올 수 있다는 것은 국내 여행이라서 가능한 일이었기에 우린 더더욱 국내 신혼 여행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주 시내는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아 차로 이동하기보다는 게스트하우스에 차를 맡겨 놓고 도보나 자전거를 대여해서 움직이는 편이 더 수월한 편이다. 씽씽카로 이동하는 우리들은 전주한옥마을 근처를 구경하기로 했다. 대부분 전주한옥마을 거리를 기점으로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하여 구경할 수 있는 위치에 옹기종기 관광지가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발 전 미리 인터넷을 통해 전주 한옥 마을 주변 관광지도를 참고해서 이동경로를 생각해보고 움직이는 것도 팁이라면 팁!

 

 
#1.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전주 시장 내 청년몰 그리고 전주한옥마을까지
 

 

우리는 우선 가까이 있는 전주 시장 내 청년몰부터 들렸다. 전통 시장 2층을 개조해서 다양한 가게들이 모이게 되며 유명해진 곳으로, 젊은 청년 사업가들이 모여 만들어 아이디어 넘치는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한 공간이다.
 
 
#2. 금강산만 식후경? 신혼여행도 식후경!
 

너무 신나게 씽씽카를 타고 온 탓에 점심시간이 오기도 전에 금방 허기가 졌다. 옛 말에 전라도는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도 다 맛있다는 말도 있듯이, 특히 전주에는 맛 집으로 이미 인터넷상에서 검증된 것이 엄청 많은 편이다. 주말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다양한 먹을거리가 즐비한 전주에서의 첫 끼니를 무얼 먹을지 고민하다 전주 시장 내 유명한 순대 국밥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맛도 맛이거니와 평일임에도 손님이 많지만 자리의 순환이 생각보다 빨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순대국밥도 주문 후 금방 나오는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전주 시장에서 조금 더 이동하면 전주 성당이 있는 한옥마을이 있다. 평일임에도 전주 한옥 마을은 여전히 수많은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10월 초가을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가득했다. 한옥마을에는 자전거 대여 외에도 한복 대여와 교복 대여도 가능해서 추억 만들기 좋은 곳이지만,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마냥 좋은 순간이었기에 그냥 손잡고 걷기만 해도 좋았다. 전주한옥마을에 가면 한복이나 옛 교복을 입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유행되기 시작하여 이제는 한옥마을거리 한 집 건너 한 집에서 만원 안 팎의 저렴한 대여료로 다양한 스타일의 한복이나 옛 교복을 쉽게 대여할 수 있어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여행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곳은 숙박 시 한복을 무료로 대여해주기도 한다고 하니 사전에 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앞서 말한 대로 관광지다 보니 전주시내 안에는 주차할 곳이 부족한 편이다. 그리고 차로 이동하기보다는 조금 힘들어도 도보나 자전거를 이동하는 편이 전주 곳곳에 아기자기한 곳들을 구경하며 신혼여행 내내 추억이 가득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들처럼 삼각대와 함께 타인의 시선에 대한 약간의 부끄러움만 극복한다면 신혼여행 내내 기억에 남을 만한 커플 사진들을 찍을 수도 있으니 이왕이면 조금 더 부지런을 떨어 전주 여행의 추억을 많이 남기면 좋을 것 같다.
 
‘전주 한옥마을’ 어떻게 찾아갈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
‘전주 한옥마을’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https://goo.gl/xfzpvm
‘전주 한옥마을’ 숙소는 어디가 좋을까? https://goo.gl/5xvHQg
 
 
#3. 걸으며 힐링하는 곳,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
 

옛날 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것 같았던 전주를 벗어나 우리는 다음 코스인 전라도 담양으로 이동한다. 평일에 꼭 한번 다시 오고 싶었던 곳 중의 하나였던 메타세콰이어 길이었다. 관광객 반, 메타세콰이어 나무 반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붐비는 주말에 왔었다면 절대 엄두가 낼 수 없는 한산한 메타세콰이어 길을 우리는 평일 국내신혼여행이라 가능했다. 관광객 반, 메타세콰이어 나무 반이 아닌 온전한 메타세콰이어 길을! 게다가 이 한산한 틈을 타(?) 과감한 사진 포즈도 취해 볼 수 있다. 역시나 삼각대와 약간의 부끄러움만 극복한다면‘우리는 신혼부부입니다’티를 좀 내어도 쳐다볼 이가 적은 한적한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한적한 메타세콰이어 길을 천천히 걷고 또 걸어 맞은 편 메타프로방스 거리까지 걷고 나니 아주 짧은 프랑스 여행을 한 기분이 든다.
 

 
‘담양 메타세콰이어’ 어떻게 가야할까? 전남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578-4
‘메타프로방스’ 어떻게 가야할까? 전남 담양군 담양읍 깊은실길 2-17
 
 

우리도 처음부터 신혼여행을 무조건 국내로 가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남들처럼 해외여행도 생각해보았었지만, 남들이 한다고 해서 우리도 무작정 따라야하는 것보다 진짜 우리가 원하는 여행이 어떤 여행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우리가 원하는 신혼여행은 빠듯한 일정과 붐비는 관광객들 속의 우리가 아니었다. 신혼여행 기간 동안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할 결혼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서 국내 신혼여행은 우리들이 원하는 여유를 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우리가 미처 가보지 못한 국내의 멋진 경치도 함께 우리에게 가져다 줄 적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의 선택이 탁월했음을 여행 한 곳 한 곳마다에서 매번 느끼고 있었다.

 

 

#4. 저녁 무렵 도착한 순창 

 

저녁 무렵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동하여 섬진강 향가 오토캠핑장에 신혼방을 차렸다. 사실 이 곳도 미리 계획한 것이 아니라, 오전에 전주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지도를 보고 급 결정한 장소였다. 신혼여행 첫날은 호텔, 그 다음날은 백패킹 텐트, 셋째 날은 게스트하우스, 그리고 넷째 날은 오토캠핑장! 그냥 물 흐르는 대로 여행하자는 것이 우리들의 계획이었는데 다행히도 매번 만족스러운 숙소에서 신혼의 밤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역시나 이곳 평일 오토 캠핑장에서도 손님은 우리와 건너편 한 가족 뿐이었다. 마치 이 넓은 오토 캠핑장을 ‘오직 너를 위해 빌렸어’라고 장난삼아 허세 한번 부려도 정말 믿을 정도로 한적한 이 분위기를 마음껏 즐긴다. 오는 길 마트에 들려서 산 고기와 즉석밥으로 저녁을 차렸다. 찍어먹을 반찬이라고는 고기에 초장 하나 뿐이었음에도 세상 그리 낭만적일 수가 없다. 고기 한 점 한 점이 꿀맛이다. 출발 전에 미리 이것저것 챙겨온 덕분에 우리들의 차 안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2명이 누우면 딱 맞는 작은 텐트와 편안한 캠핑 의자 뿐만 아니라 결혼 선물로 받은 와인과 몇 개의 군것질거리들은 항시 대기 중이어서 여기에 타인에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잔잔한 음악까지 틀어놓으면 그 어떤 호텔바보다도 황홀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4일 동안 그렇게 함께 있었어도 앞으로 50년 80년 함께 살아갈 날들에 대한 계획과 희망들로 우리들의 이야기는 바닥이 날 기미가 없다. 그렇게 신혼여행의 4일째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여행 3일차. 길고도 짧았던 신혼여행의 마지막 행선지, 보성 녹차 밭
 

우리의 신혼여행 내내 가장 필요 없는 것 중에 하나가‘시계’였다. 굳이 시계를 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았기에, 저절로 눈이 뜰 때까지 푹 잤으며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을 먹고 여유롭게 커피를 내렸다. 음악을 들으며 느긋하게 커피 한 잔을 할 수 있는 이 순간이야 말로 우리가 생각하던 최고의 신혼여행이었다. 든든하게 아침과 모닝커피까지 마시고 나서, 우리들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며 오전을 보냈다. 우리의 차에는 정말 없는 것이 없었다.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도 심심할 일이 없었고, 아무 것도 없으니 여행 내내 싸울 일도 없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지금의 순간 순간에 만족하며 살아간다면 심심할 일도 싸울 일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 하나 급할 것 없었던 우리들은 실컷 여유를 부리고는 느지막이 짐을 챙겨 순창에서 보성으로 떠난다. 전라도의 여행은 언제나 붐볐던 기억이 많았는데(그만큼 명소가 많기에), 휴가철도 아니고 주말도 아닌 날 게다가 날씨까지 좋은 10초 중순 초가을 신혼여행은 전라도를 온전히 느끼기에 그야말로 최적의 조건이었다. 덕분에 여행 내내 한적하고 평화로운 추억들로 가득할 수 있었다. 보성 녹차 밭 역시 마치 우리가 이 녹차 밭 주인이라도 되는 듯, 녹차밭 전부를 전세라도 낸 듯 널널하게 구경할 수 있었던 것은 이날 이곳에는 우리 외에 관광객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전라도에 오면 항상 아쉬운 것이 하루에 세끼만 먹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전라도 여행만 하고 돌아오면 살 몇끼로 찌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라도는 식도락의 천국이기에 전라도 여행에서 만큼은 다른 계획은 세우지 않아도 매 끼니마다 먹을 음식 고르는 것은 신중하게 미리 계획했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금방 배가 불러 진짜 먹고 싶었던 음식을 정작 먹어보지 못할 것 같아서) 이제 곧 여수로 이동할 우리들은 잠시 스쳐지나갈 여수에서 먹을 산해진미를 위해 보성에서는 유명하다는 녹차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이좋게 나눠 먹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보성 녹차밭’ 어떻게 가야할까?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63-43
‘전라도 보성’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https://goo.gl/PzII2Z
‘전라도 보성’ 어디로 가면 좋을까? https://goo.gl/94nkSp
‘전라도 보성’ 숙소는 어디가 좋을까? https://goo.gl/AUgmPw
 

 

그렇게 우리들의 6박 7일 국내 신혼여행 중 2박 3일 동안의 전라도 여행은 마무리 되었다. 우리는 그 뒤 경상도로 이동하여 진주와 부산을 거쳐 경주를 끝으로 우리들만의 국내 신혼여행을 잠시 마쳤다. 우리가 국내 신혼여행에‘잠시’라고 표현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우리는‘국내신혼여행’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국내를 함께 다 돌아볼 때까지는 신혼여행의 끝난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도 결혼 생활 속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천천히 우리가 가보지 못했던, 또는 함께 가보지 않았던 국내를 함께 여행할 생각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신혼여행은 10년이 걸릴 수도 있고, 평생이 걸릴 수도 있다. 국내 신혼여행을 다 마칠 때까지 우리는 신혼의 마음으로 이때의 설레임과 두근거림으로 살아갈 것이고, 그래서 지금도 우리는 꾸준히 신혼여행 중이다.

 

 

글, 사진 : 마이쏭과 석초딩의 인생은 놀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