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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결혼 TIP & TALK   /  공모전 이야기 공모전 이야기

중심콘텐츠

공모전 이야기

명품 고택에서의 향기로운 잔치 - 전통혼례
  • 장소 구례운조루
  • 콘셉트 전통혼례

나만의 작은결혼 계획서 공모전


 

 


작은결혼, 이렇게 시작되었어요


 

2015년, 결혼을 앞두고 서초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작은 결혼식 플래너 양성 과정' 수업을 들었습니다. 진로 탐색과 동시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로서 '무엇이 허례허식인지' 분별하기 위함이었죠. 해당 교육을 통해 '예식'이라는 행사뿐만 아니라 결혼이라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거품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제 결혼은 물론 다른 가까운 이들의 결혼에서도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분별력이 생겨났지요. 무엇보다 '전통혼례' 이론과 실습과정을 통해 저는 제 결혼의 해안을 얻었는데요. 그래서 저는 '전통혼례'를 통해 작지만 알찬 잔치를 준비하게 되었답니다.

 

 


준비과정은?


 

#1. 거품을 빼다

 

작은 결혼식의 의미가 '비용이나 규모가 적은' 결혼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크기만 커다란 돌멩이보다 작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가 그 가치가 더 빛나잖아요? 작은 결혼식은 그렇듯 보기 싫은 덩치는 줄이고 불필요한 거품을 걷어낸, 잘 다듬어진 단단하고 영롱한 다이아몬드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단단한 사랑이 결혼으로 빛나기 위해 우선 필요한 작업은 바로 이 불필요한 거품을 걷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내용을 정리해 볼게요.

 

1. 비싼 예물 생략

 

저희 커플은 액사서리를 평소에도 잘 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고민할 것도 없이 과감히 생략했어요. 시계, 목걸이 등은 물론 흔한 커플링도 생략했습니다. 전통혼례 특성상 예식 과정에 반지 교환 과정이 없었기에 가능하기도 했지만, 현대식 웨딩을 했다 해도 해당 이벤트는 다른 이벤트로 대체 가능했겠죠.

 

2. 맞춤 한복 생략

 

신랑신부에 양가 혼주 한복까지 맞춤으로 한다면, 이런저런 부자재까지 포함하여 몇 백만 원의 큰 비용이 듭니다. 중고나라 카페에서 '한복' 검색하면 나오는 대부분의 한복 매물들이 대부분 이런 예식용 맞춤 한복이라는 사실. 한복이라는 것도 패션이라 유행이 있어요. 자주 입지 않는 한복을 큰 돈 주고 하기보다는 그때 그때 필요한 때와 장소에 맞게 대여해 입는 것이 더욱 세련되답니다.

 

3. 함과 예단의 실용화

 

감사하게도 양가 부모님께서 먼저, 함과 예단을 생략하자고 말씀해주셨어요. 대신 저희는 서로 양가 부모님께 선물하는 것이 어떨까 논의했고, 선물의 마음을 담아 저는 편지와 약간의 현금을, 남편은 저희 집에 꼭 필요한 물건을 선물로 보내드렸어요. 함과 예단을 생략하자던 양가 부모님이었지만 집안에 새로 들어오는 아들 딸이 마음을 담아 드린 선물에 너무나도 기뻐하셨답니다.

 

4. 종이 청첩장 생략

 

이 역시 양가 부모님께서 먼저 종이 청첩장을 하지 말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너무나도 감사하지요!). 대신 아는 일러스트 작가님이 저희가 혼례를 올리는 장소와 저희를 캐릭터화 하여 그려준 작품으로, 모바일 청첩장(그림파일)을 만들 수 있었어요. 간단한 작업으로 맞춤 편지도 쓸 수 있었어요!

 

5. 웨딩 패키지 분리(식사/ 폐백/ 본식스냅)

 

식사와 폐백, 본식스냅을 분리하여 따로 진행했는데요. 우선 식사는 혼례 장소 가까운 식당을 이용하였고, 폐백은 인터넷을 통해 시식 샘플을 받아 가장 합리적인 업체를 선정했어요. 식사는 뷔페를 이용하면 기본 5만원 이지만, 저희는 시골밥상에 따로 몇 가지 요리와 음료, 과일과 떡 등을 추가하여 한 명 당 2만원 내외의 비용이 들었어요. 폐백의 경우도 웨딩 패키지의 그것보다는 더 구성지지만 비용은 절반 가까이 절약할 수 있어서, 웨딩 진행 업체 사장님의 칭찬을 들을 정도! 특히 본식스냅의 경우 업체가 아닌 개인 작가님을 섭외했는데요. 작가님들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미리 비교하여 저희가 원하는 색감을 선정할 수 있었고, 비용도 업체보다 저렴했답니다. 사진은 출력하지 않고 천여 장의 원본파일을 받았어요.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여 인터넷 사진출력 서비스를 활용, 출력도 합리적으로 할 수 있었답니다.

 

* SNS에 공유하다.

 

제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SNS 채널에 위와 같은 노하우를 정리, 공유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그 뜻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www.facebook.com/slowedding).

 

#2. 향기로운 잔치

 

이렇게 거품을 빼고 다듬어, 더 알차고 반짝이는 결혼식을 준비했어요. 장소 섭외부터 초대와 식사, 작은 이벤트들까지…… 특히 5월의 날씨가 저희 결혼식을 하나의 예술품으로 만들어주었네요! 그날의 기억들을 전해볼게요.

 

청첩장 - 조지현 일러스트 작가님께서 결혼 선물로 주신 작품이 청첩장이 되었어요!

 


 

구례 운조루 - 구례는 신랑의 고향이에요. 신랑의 종친 할머니 소유라 더욱 의미 있었고 더욱 기꺼이 장소를 허락해주셨어요. 10여년 전에 한차례 작은 혼례 이후 잔치를 치르지 않아 혼례장소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놀러 갔다 우연히 발견한 멋진 장소였답니다!

 


 

작은 규모의 전통혼례로 맞춤 장소! - 운조루는 규모가 크지 않아 저희와 같이 작은 규모의 하객을 초청하기에 좋았어요. 게다가 아기자기한 구성이라 여기저기가 마치 전통혼례를 위한 맞춤 장소 같았어요.

 

 

전통 '찻자리' 마련 - 예식 전 하객들의 무료함과 출출함을 달래줄 전통 찻자리를 마련했어요. 이것 역시 먼 길 달려와준 소중한 지인의 축의금을 대신한 결혼 선물이었답니다.

 


 

절약한 비용으로 마련한 풍성한 볼거리 - 먼 길 축하하러 와주신 하객들을 위해 1시간 가량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드리고자 노력했어요. 태평소를 동반한 구례 명물 풍물, 구례 아는 명인의 축하 판소리 공연, 살아 있는 닭을 날리는 퍼포먼스까지!

 


 

거품은 줄이고, 절약한 비용으로 더 풍성하고 알차게 준비했던 예식. 특히 아름답고 의미 있는 장소를 발굴하여 더 빛났던 예식이었어요. 먼 길 와주신 하객분들께 더 알찬 볼거리를 보여드려 기쁘고, 오셨던 분들도 너무나 즐겁고 흡족해하여 뿌듯했고요. 십시일반 재능기부와 도움으로 축복해주신 분들 덕분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알찬 예식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객의 규모를 줄이고, 꼭 모셔야 할 분들을 모시고 예식을 치르겠다고 부부와 가족이 마음먹으면 의미 있고 아름다운 예식 장소가 전국 구석구석 너무나도 많습니다. 작은 결혼 문화는 장소를 발굴하여 다양한 사례를 만들어내는데 있다고 생각해요. 

 

작은 결혼식, 셀프 웨딩이 획일적 틀 아래 놓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저렴하게 하는 결혼식이라는 인식 역시 안타깝고요. 거품과 필요 없는 부분을 깎아 잘 다듬은, 다이아몬드와 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결혼식. 그것이 바로 작은 결혼식 문화임을 모두가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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