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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결혼 TIP & TALK   /  공모전 이야기 공모전 이야기

중심콘텐츠

공모전 이야기

우리가 만드는, 우리이야기
  • 장소 법환교회 콘서트홀

나만의 작은결혼 계획서 공모전


 

 


작은 결혼을 결심하다


 

한시간결혼식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나 이런 사람이야'를 과시하듯 허례허식이 가득한 결혼식문화를 봐오면서, 나는 나중에 결혼식을 하게 되면 거품을 빼고 최대한 실용적이면서도 의미 있게 구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평소부터 많이 해오고 있었다. 주말에 유명결혼식장을 보면, 한시간 단위로 진행되는 결혼식에 밀물처럼 하객들이 왔다 썰물처럼 나가고.. 전식이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다급하게 관객들을 내보내고 또 다음 하객들이 들어오고.. 여유 없이 혼선되는 모습이 진정한 결혼의 의미가 맞나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처럼 복사하기-붙여넣기 식의 결혼은 원하지 않는다. 소박하더라도 '결혼'이라는 두글자에 둘만의 의미가 더욱 더 깊이 새겨지는 하루, 진심으로 우리들을 축복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뜻깊은 결혼식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작은결혼식을 준비하게 되었다.

 

 


이렇게 준비했어요

 

 

#1. 꿈을 위한 선택

 

 

"누가 뭐라해도 난 그를 믿어. 걱정하지마, 다 잘될거니까..."

 

내게는 잘생긴 연하남친이 있다. 우리는 꼬꼬마시절부터 교회에서 알고지냈고 4년전부터는 연인으로 발전된 사이. 나와 성향도 비슷하고 성격도 잘맞는 .. 그는 나의 운명의 짝일까? 착하고 배려심많은 그의 매력에 풍덩 빠져버렸다. 하지만 화려하지는 않아도 꼬박꼬박 월급받으며 맞벌이하는 평범한 결혼생활을 꿈꾸던 그녀에게 그는 말했다. 그의 꿈은.. 뮤지컬배우라고.

 

게다가 이십대 중반인 나이에, 이제야 입학이라니 ! 이러다 나중에 신나게 무대에서 그가 공연할 때 나혼자 죽어라 일해서 벌어와야되는건 아닌지... 그래도 그가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는것만으로 충분히 도전해볼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응원하고 있고. 하지만 우리의 결혼계획을 걱정하며 만류하는 주변의 말들과, 장녀인데 작은결혼식같은건 꿈도 꾸지말라는 보수적인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치고... 이 결혼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게 해줄게. 조금만 기다려줘.. "

 

군 제대 후 돌아와보니 내가 다니던 대학교 학과가 사라졌다 ! 새로운 꿈을 품고 입시를 준비하며 고생하던 시절, 그녀는 내 마음의 위안이 되어주었다. 내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나를 잘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유쾌하고 마음씨도 착한 그녀는 나의 첫사랑이자 끝사랑이다.

 

그렇게 대학에 입학했고 수업과 공연연습에 매진하던 무렵, 30을 바라보는 그녀의 결혼독촉장이 스멀스멀 날아오고 있음을 인지했다. 아.. 나는 이제 시작인걸 ! 아직 결혼은 이르다구. 일과 사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 아직 자리도 못잡았는데.. 나는 변함없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고 언젠가 그녀와 결혼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 !

 

#2. 내력 및 계획

 

2012. 9. 18. - 윤영욱 · 이수정 교제시작

2014. 2. - 야외 셀프웨딩촬영 ⓵

2014. 3. - 윤영욱 대학입학 (이수정은 계속 직장생활 중)

2015. 6. 14. - 1000일 (한복카페에서 한복촬영)

2015. 8. - 야외 셀프웨딩촬영 ⓶

2016. 6. - 예비부부교육과정 수료

2017. 1. - 상견례(예정)

2017. 2. - 윤영욱 졸업(예정)

2017. 5월 또는 10월 - 작은결혼식(예정)

 

#3. 작은결혼식 세부계획서

 

* 장소 : 법환교회 콘서트홀.

 

(이유 : 우리가 만났고 학창시절 함께 지내온 장소 / 규모가 큰 대예배실이 아닌 100명 남짓 수용가능한 콘서트홀을 고집한 이유는 신랑 신부에게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모두가 기억에 남을만한 특별한 결혼식을 기획하고 싶기 때문. 그리고 교회내부 공간들을 여러 용도에 맞게 활용할 수도 있다.)

 

* 하객예상인원 : 80~100명

 

* 컨셉 : 자연친화적인 캠핑컨셉

 

(←콘서트홀 무대이다. 벽에 스크린이 내려오게되고 , 악기세션은 결혼식진행에 쓰일것이므로 그대로 둘 것. 천장 및 무대분위기를 인디언텐트, 가랜드, 조명볼을 이용하여 캠핑느낌으로 꾸밀예정)


(←콘서트홀 좌석규모. 가운데 통로를 버진로드로 트이게 하게 좌석을 양 옆으로 배열예정)


 

- 식사 : 결혼식 후 교회식당 이용

- 신후대기실 : 따로 꾸미지않고 이미 벽화가 칠해져있는 벽면을 배경으로 의자하나만 갖다놓을 예정

- 식장 들어오는 입구에 포토테이블 및 필경대 설치예정

- 모든 장식 및 준비사항은 신랑신부가 미리 컨셉에 맞게 준비하고 지인들에게 설치만 부탁해 꾸밀 예정. 방송음향기기 및 사진촬영은 방송실에게 부탁할 예정.

 

스·드·메

 

* 스튜디오촬영 : 연애하면서 데이트한다 생각하면서 찍은 셀프웨딩촬영으로 대체

* 드레스 : '행복한나눔'가게에서 우연히 웨딩샵 폐업정리로 내놓은 드레스 저렴하게 구입. 신랑은 갖고있는 양복입을 것.

* 메이크업 : 메이크업전공한 지인언니에게 저렴하게 부탁. 헤어는 미용실 갈 것.

 

 

예단·예물

 

생략. 금반지 하나씩만 나눠 낄 것이고, 신혼여행 후 신부 측 집, 신랑 측 집에 소정의 여행기념 선물드릴 예정.

 

신혼집

 

서울에서 이미 터전을 꾸리고 살고 있는 이수정의 집에 인테리어만 아늑하게 새로 해서 살 예정. 추후 돈이 모아지면 더 나은 환경으로 이사하긴 하겠지만.

 

 


하고싶은말


 

우여곡절 끝에 양가부모님께 결혼허락을 받고 내년 안에 결혼하게 되긴 하지만, 우리는 3년 전부터 결혼에 대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터라 일찍부터 데이트 겸 셀프촬영도 하고, 시간이 있을 때 자료도 찾아보고, 어떤 식으로 결혼식을 꾸며나갈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나는 평소에도 예쁘고 비싼 것 보다는 저렴하면서도 실용성 있는 물건위주로 제품을 선택하는 타입이라 결혼식자체에도 그렇게 많은 돈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애매한 친분의 사람들에게까지 (하객수를 채우기 위해) 초대구걸을 하고 싶지 않아서 진정으로 우리의 미래를 축복해주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장소를 생각하다 보니,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고 여러 공간의 활용도도 뛰어난 교회 콘서트홀을 선택한 것이고, 30분 진행되는 결혼식을 위해 꽃장식비용 몇백만원이 드는걸 보고, 비싼 꽃장식 대신 '콘서트홀'이라는 장소분위기에 맞게 기존에 있던 악기세션을 그대로 둔 채 자연친화적인 캠핑느낌으로 분위기를 살려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고, 기타 부수적인 공간과 필요물품은 사전에 허락을 받아서 사용하고 깨끗이 반납하자는 것. 식순에 관한 아이디어는 아직 구체적으로 상의하지는 않았지만 1부는 경건하게 결혼식을 하고 2부는 토크쇼 형식으로 하객들이 우리에 관해 궁금해 하는 질문도 받고, 막간 밴드공연도 하면서, 하객들과 소통하는 결혼식을 만들고픈 생각도 있다. 그렇게 꽉 찬 한 시간을 채워가는 것이다.

 

작은결혼식을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 물론 남들처럼 웨딩패키지로 맡기면 비싸긴 하더라도 바쁘고 시간도 없는 요즘 세상에 진행해주는대로 편하게 따르면 된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작은결혼식은.. 결혼식 자체에 훨씬 더 애정이 많이 가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나의 손길이 안 닿는곳이 없을만큼 하나하나 신경쓰고 준비해야 하니까 수고스럽긴 하지만 그만큼 보람차고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소규모로 진행되니 하객 한분 한분에게 더 신경 쓸 수 있어서 좋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결혼준비하고 있는 만큼 하객들에게도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 되었으면 좋겠고 , 예비 신랑, 신부인 우리에게도 '결혼'이라는 의미가 더 깊이 새겨지는 하루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