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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결혼 TIP & TALK   /  공모전 이야기 공모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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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이야기

같이(가치)있는 우리 결혼식

나만의 작은결혼 계획서 공모전



 
 
 

모두가 같이 즐거운 이벤트


 

작은 결혼 참여 결심 동기

 

프러포즈를 주고받은 후,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결혼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고민하며 결혼을 준비하고 식을 올리는 과정을 알아봤지만 너무 비싸고 형식적인 면이 많다고 느껴졌다. 물론 그 속에도 가치를 담을 수 있겠지만 무리해서 다른 사람들에 맞춰 똑같은 결혼식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작은 결혼식도 손님을 적게 초대하긴 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말뿐인 작은 결혼식이 아니라 허례허식은 줄이고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가치 있으면서도 모두가 같이 즐거운 이벤트를 기획해보자고 생각을 모았다. 우리 둘이 같이 하는 기쁜 날에, 우리를 아껴줬던 사람들이 같이 모여 가치를 담은 결혼식을 주제로 계획하게 되었다.

 

 


가치를 담은 결혼식


 

#1.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허례허식 없는 예물, 예단

 

제일 중요한 것은 우리 힘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비록 부족해 보이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 중요한 것은 결혼식이 얼마나 멋있고 있어보이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지내게 될 결혼 생활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리하기 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 원칙을 세우고 계획을 하면서 마음에 걸리는 것이 예물, 예단이었다. 정확한 가격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비싸게 하면 끝도 없이 비싸질 수도 있는 항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을 설득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다행히 부모님도 동의해주셨고 불필요한 예물과 예단은 따로 하지 않기로 했다. 부모님들께서 결혼식 때 입을 고운 한복을 해드리는 것으로 예단을 대신하고, 예물은 우리가 만나면서 작은 공방에서 같이 만든 은반지를 계속 끼기로 했다. 같이 뚝딱뚝딱 망치질해가며 만든 이 반지는 '영원한 친구'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결혼을 해도 변치 않고 오래도록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우리에게 더 뜻 깊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만의 스.드.메

 

말로만 듣던 스드메! 결혼 준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이 단어를 들어는 봤지만 정확히는 잘 몰랐는데 직접 준비를 생각하게 되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결혼식 전에 사진촬영을 위해 스튜디오를 정하고 드레스 투어를 하고 메이크업을 받는 것을 묶은 패키지. 결혼식을 시작하기도 전에 200만 원 정도가 스드메에 지불되는 것이다. 게다가 비슷한 배경, 비슷한 드레스 위를 입고 모델과 비슷한 포즈를 하고 찍힐 우리의 모습을 상상하니 생각만 해도 어색하다. 하지만 사진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우리의 결혼을 기념하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정해진 스드메를 하지 않고 편안한 흰 원피스와 조금 더러워져도 상관없는 정장 한 벌씩을 신혼여행 캐리어에 챙겨가서, 운동화를 신고 삼각대로 찍을 생각이다. 우리의 스튜디오는 신혼여행지가 되고 드레스와 메이크업은 물론 우리의 표정도 아주 자연스럽겠지. 미리 우리만의 포즈를 구상해 가면 더 재미있을 것 같고 그런 시간도 즐거운 추억이 될 것이다. 결혼식 당일 메이크업은 메이크업을 전공한 친한 언니와 사촌 동생에게 부탁하고, 턱시도는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정장으로, 드레스는 직구사이트에서 싸게 사서 어머니께 수선을 부탁드릴 예정이다. 손재주가 좋은 어머니의 손길이 닿은 드레스는 어머니의 정성이 프리미엄으로 붙어 나의 보물목록에 추가될 것이다. 매년 결혼기념일 때마다 이 옷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 우리가 함께 보내온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걸 눈으로 볼 수 있어 뜻 깊을 것 같다. 더불어 다이어트도 꾸준히 되지 않을까.

 

#2. 우리가 같이 해온 이야기를 담은

 

전시회가 되는 결혼식장

 

결혼식장을 정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대관료만 100만원이 훌쩍 넘는 예식장들도 많은데다가 옆 홀에서도 식이 진행되면 복잡하고, 다음 차례 결혼식을 위해 빨리 결혼식을 해치우는 느낌까지 들었다. 그래서 우리만의 이야기를 담은 결혼식을 위해 특별한 장소를 빌리려하면 식사를 아예 못하는 장소이거나, 대관료와 장소를 꾸미는 비용까지 합하면 오히려 더 비싸지는 일도 부지기수. 이래서 작은 결혼식이라고 하지만 말뿐인 작은 결혼식이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관료가 싸고 우리의 이야기로 결혼식을 꾸미는 게 가능한,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식사를 하면서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이 이렇게 찾기 어렵다니. 부산에는 장소가 더 한정적이어서 고민 중에 작은 결혼 정보센터에서 작은 결혼장소를 소개해놓은 것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장소가 공공기관이어서 대관료가 없거나 저렴하고, 결혼식의 형식도 자유롭게 만들어나갈 수 있는 곳들이었다. 여기서 선택한 결혼식장은 우리가 데이트할 때 찍은 사진들 중에 잘 나온 것들을 뽑아 전시회처럼 전시해서 꾸밀 것이다. 이렇게 하면 거창하게 꾸미지 않아도 우리의 이야기들로 결혼식장이 장식될 것 같고, 오시는 분들도 더 마음을 담아서 축하를 해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진들을 고르고 뽑는 과정에서 우리가 만난 날들을 되짚으며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계획하는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데이트 사진 뿐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해온 성장사진도 몇 장 준비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돌봐주신 우리의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싶다.

 

#4. 우리를 아껴줬던 사람들이 같이 즐거운

 

같이 즐거운 결혼식

 

똑같이 흘러가는, 지켜보는 결혼식보다 우리에게 의미 있고 우리를 아껴줬던 사람들이 같이 즐거운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결혼식에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순서들을 만들려고 한다. 결혼식 전 덕담카드를 써서 추첨함에 넣고 결혼식 중간에 신랑, 신부가 한번 씩 뽑아 읽고 특별한 답례품을 주는 이벤트를 할 것이다.

 

주례 없는 결혼식이지만 우리 부모님들께 사전에 부탁해서 우리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 해주시고 싶은 말씀, 우리를 키울 때와 결혼까지 지켜보신 소감, 결혼을 먼저 해본 선배로서 조언 등을 부탁드린다면 감동도 함께 올 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 말씀 이후 참석한 누구라도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손을 들어 이야기하고, 질문도 하고 대답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면, 전시회로 꾸민 것에 걸맞게 전시회 오프닝 작가와의 대화처럼 소통하며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다. 축가는 우리가 서로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노래, 우리를 축하해주러 온 분들을 위한 재롱자치 같은 재미있는 노래 한 곡씩을 부르면 좋을 것 같다. 남자친구가 활동했던 아카펠라 동아리 친구들이 공연을 해주고, 혹시 우리를 위해 또 누군가가 불러주고 싶은 노래가 있어서 정말 축제처럼 함께 부른다면 더 즐거울 것이다.

 

#5. 가치를 담은

 

결혼식보다 결혼생활.

 

결혼식은 우리의 결혼을 알리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작은 축제로, 결혼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후에 있을 결혼생활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결혼식에 많은 돈과 정신을 쏟는 것 보다는 어떻게 하면 서로 더 이해하고 어떻게 하면 서로 더 사랑하고 잘 지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혼 전에 결혼서약을 생각하고 직접 작성해서 결혼식 때 부모님 말씀과 축가 사이에 읽을 것이다. 서로가 꼭 지켜줬으면 하는 것들을 반영하고 지속적으로 지키고, 이것을 준비하면서 앞으로 같이 어떻게 지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많이 하는 것이다.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믿어주는 것. 결혼식 준비과정에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더 이해하게 되고 앞으로 같이 걸어갈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그런 결혼식이 되도록 말이다.

 

일회용이 아닌 꽃 장식.

 

꽃은 참 예쁜데 비싸고 일회용처럼 쓰일 때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싱그러운 꽃은 결혼식장을 밝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던 차에 작은 결혼식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참석한 2016 작은 결혼 박람회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꽃 장식뿐 아니라 작은 화분으로 버진 로드를 꾸미는 아이디어를 얻었고 그 화분들은 결혼식이 끝나고 하객들에게 답례품으로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객들이 가져가지 않은 남은 꽃들은 일회용으로 쓰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별히 비용이 더 드는 것도 아니고 결혼식 후 봉사자들이 꽃을 수거해가서 평소에 꽃을 보지 못하는 요양원 할머니, 할아버지, 보육원 어린이들에게 전해줘서 꽃을 통해 생기와 활력을 전해줄 수 있는 기부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꽃을 받은 할머니들이 활짝 웃으시며 오랜만에 꽃을 보니 너무 좋다고 하시는 영상을 보았는데 기쁜 우리 결혼식에 쓰인 꽃들이 그렇게 쓰인다면 더 축복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꽃을 쓰고 그 기부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로 했다.

 

남들보다 특별하고 싶어서, 남들만큼은 하고 싶어서 하는 결혼식이 아니라 우리가 같이 하기로 약속한 기쁜 날을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서 우리 힘으로, 우리를 아껴준 사람들과 같이 즐겁고 가치 있게 보내는 결혼식! 이게 내가 바라고 계획하는 작은 결혼식이다.

 

 


이렇게 준비했어요